감상평 -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원제 : 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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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는 패트릭 오브라이언(Patrick O'Brian)의 장편 해양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원작 시리즈의 경우 특별히 정해진 이름이 없기 때문에 시리즈를 지칭할 땐 소설의 두 주인공인 잭 오브리(Jack Aubrey)와 스티븐 머투린(Stephen Maturin)의 이름을 따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라고 불리고 있었지요. 제목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도 1권의 제목이었고 부제인 The Far Side of the World는 원래 원작 시리즈들 중 10권의 제목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목이 섞여있듯 내용 역시 감상 전 들은 바로는 부제목으로 쓰인 10권의 내용을 베이스로 하나 시간적으로는 3권인 HMS Surprise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하고 실제 극중에서 주인공인 잭 오브리(러셀 크로우)가 지휘하는 함선도 HMS 서프라이즈지요.

이렇게 원작의 한 권이 아닌 여러 권의 곳곳에서 따와서 재구성한 영화가 해당 소설의 팬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졌을 진 모르겠으나 원작을 모르는 상태에서 본 저에겐 굉장히 잘만든 수작으로 비춰졌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해양 스펙타클 액션이겠으나 내부의 요소들은 오히려 다큐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을 정도로 치밀한 고증에 신경쓴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그렇기에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해양 액션물을 기대하고 영화를 봤다간 중반부터 살짝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중간중간 진행되는 드라마적 요소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지요.

전체적인 구도는 나폴레옹 전쟁 중에 주인공인 잭 오브리와 스티브 머투린(폴 베타니)이 탑승한 HMS 서프라이즈와 미국에서 제작되어 프랑스의 허가를 받는 사략선 아케론 호의 대결이 주가 됩니다. 극의 시작도 안개 속에서 아케론 호와 교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지요.

그리고 극의 진행에서 잭 오브리와 스티븐 머투린 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어린 상선사관후보생(Midshipman)들과 수병들 역시 주목할 만 하였습니다. 각자의 캐릭터성이 살아있었지요.

다만 원작인 스티븐-머투린 시리즈가 그랬듯이 해양 전문용어들 역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몇 가지 용어를 알아두고 가는 것도 극의 이해에 약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일례로 제가 본 자막에서 '민간 함선'이라고 번역된 Privateer는 사실 사략선이란 번역이 좀 더 옳고(서류상으로 군함이 아니긴 하지만 그냥 민간 함선이라 함은 포경선 등의 진짜 민간 함선들과 혼동될 여지가 있지요.) '전함'이라고 번역된 Ship-of-the-line은 전열함이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으니까요.(뭐 딱히 틀렸다고 보긴 힘들지만 그냥 전함이라 함은 현대의 Battleship과 혼동될 여지가 없지는 않아서 말이죠.)

이 영화를 보니 원작에도 조금 관심이 가긴 했습니다만……국내에서 이를 알아보니 번역되어 출판되긴 했다고 합니다만 3권까지만 출판되었고 판매량이 저조했는지 아니면 번역의 어려움 때문인지 2011년 이후로 4권이 출판되지 않고 있다 하네요.(이야길 들어보면 19세기 문체로 씌여진 문장들이라던가 영어 외의 언어까지 나오는데 번역이 되었어도 해양 용어들의 번역까지는 어찌하기 힘들어 번역본으로 읽는 사람조차 뭐가 뭔지 알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작품과는 다른. 1951년도 작인 소설 원작 영화 '함장 호레이쇼 혼블로워(Captain Horatio Hornblower)' 역시 보고 싶지만……이건 인지도가 영 꽝인지 인터넷 상에 자막이 안보이네요. 어쩌지-_-;; 더불어 원작 소설 역시 일부 권들이 품절되거나 절판되어서 구하기 어렵다니 난감하군요.(아무래도 이런 해양 소설들 자체가 전문용어 등을 비롯해서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이 많아 한국에서 크게 흥하긴 어렵다고 하지만……)

어쨌건 원작의 일부 내용을 살짝 맛보면서 그 시대 범선의 생활상 등의 요소들이 어우러진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ps. 그러고 보니 이 영화가 상영된 지 벌써 11년이 지났네요. 초등학생 때의 작품을 대학생이 된 지 한참 지나 리뷰하고 있으니 기분이 묘해지는군요.

ps2. 원작 소설들을 언급하다 보니 마이클 크라이튼의 '해적의 시대(Pirate Latitudes)' 역시 나중에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적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해양 소설의 요소도 있다기 관심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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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어 그거 영화로도 나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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