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016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양양 0 2399

*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좌측이 홈팀입니다.

** 소개순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부여한 경기번호의 오름차순입니다.

 

수요일에 이어 경기가 열린 K리그는 선수들의 체력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 관계로 그저 그런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을 뒤엎고 연속으로 혈전이 일어났습니다.

 

1. 인천(1) vs 삼성(1)

지난 수요일에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던 인천극장이 또 한건 해 냅니다. 삼성의 오장은이 전반전에 올 시즌 첫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인천은 그대로 작년 대전처럼 수렁에 빠질 뻔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전북전에서 팀을 구한 송시우가 또 인천을 구합니다.

송시우는 경기 종료직전 올라온 코너킥 상황에서 혼란에 빠진 문전을 틈타 공을 밀어넣었고 이 득점으로 인천의 두번째 무승부를 만들어줍니다. 삼성 입장에선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셈이라 속이 쓰릴 수 밖에 없었네요. 최근 인천은 지난 시즌에 발생한 임금체불과 관련하여 2억이 넘는 소송이 걸린 상황이라 경기 외적으로도 분위기가 안 좋았기에 이번에도 패배했다면 시즌 초반임에도 진짜로 대전의 전철을 밟았을 겁니다. 송시우는 단순히 경기의 승점을 가져다 준 것 뿐만이 아니라 인천이라는 구단을 구한 골을 넣은 셈이지요. 이로써 인천은 이번주에 승점 2점을 챙기며 분위기를 추스려 갑니다.

 

2. 전북(3) vs 성남(2)

초반이지만 리그 상위권끼리 만났기에 이번 대결은 분명 피터지는 혈전이 될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고, 실제로 경기도 치열했습니다. 너무 치열해서 모두 숨 죽이고 봐야 할 정도였지요.

경기 양상은 장군멍군의 연속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장윤호의 다소 불안한 패스를 로페즈가 연결받으면서 때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전북 이적후 첫 득점을 기록합니다. 사실 장윤호의 패스는 장윤호의 동작으로 미뤄 봤을 때, 트래핑으로 보이는데 이런 불안한 상황을 제대로 수습해 준 로페즈의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성남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성남이 먹혔던 장면이 코너킥 찬스에서 발생한 혼전에서 이루어진 거라면 성남은 완벽한 코너킥과 완벽한 헤딩으로 되갚아 줍니다.

전북은 동점 상황에서 정말 좋은 찬스를 또 맞이합니다. 레오나르도가 차기 좋은 거리에서 반칙을 얻어냈거든요. 게다가 이번엔 운까지 따라줬습니다. 프리킥이 벽을 맞고 굴절되며 김동준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들어갔거든요. 이렇게 또 달아나는 전북을 이번엔 성남의 외국인 듀오가 따라잡습니다. 티아고가 피투의 헤딩으로부터 받은 공을 수비수를 벗겨내는 슈팅으로 골을 만듭니다. 이대로만 흘러가면 동점이 되었겠지만, 전북은 막판에 집중력을 놓지 않고 레오나르도가 수비를 무너뜨리는 패스를 김보경이 받아 그대로 또 되갚아줍니다. 서로 장군멍군이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결국엔 전북이 승리를 따내며 개막 이후 무패기록은 전북 혼자만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성남은 잘 싸웠지만, 이제 내일 입대하는 윤영선이 팀 전력에서 이탈함으로써 수비진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고민이 많아질 겁니다.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탄탄한 수비력인데 이 수비력을 보강할 방법이 없는 성남의 고민이 우려로 끝날지, 혹은 다음주에 현실화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3. 서울(3) vs 수원(0)

수원의 무패기록이 깨졌습니다. 상대는 서울이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경기 내내 서울이 압도하는 경기였으며, 수원은 서울의 전통적인 짜임새 있는 축구를 깰 방법을 보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이 경기의 MOM은 아드리아노가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진호가 MOM을 받았음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기였습니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프리킥 골을 넣고, 또 경례 세레모니를 할 때 경례각도가 아주 인상깊었거든요(...). 게다가 데얀의 골을 어시스트할 때의 그 패스는 근거리 로빙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주 놀라운 감각을 선보였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수원은 이번 라운드를 통해 첫 패배를 겪게 되었는데, 중요한 건 지금 떨어진 분위기를 얼마나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겁니다. 또한 철벽과도 같았던 수비진이 측면 돌파에 이은 플레이에 계속해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이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해 보이네요.

 

4. 상주(2) vs 포항(0)

포항은 손준호의 공백이 엄청나다는 걸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손준호가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포항은 최근 2경기동안 김동현을 선발 여부를 두고 두번의 실험을 했습니다만 두번 모두 실험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특히 두번째 실험이었던 이번 상주전에서는 시작하자마자 골을 먹으면서(...) 알아서 무너졌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받은 상주의 코너킥 찬스, 처음에는 박기동의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포항의 자책골로 기록되었다가 17일에 기록이 정정되면서 최종 터치를 상주의 신영준이 했다고 인정함으로써 포항의 박선주는 자책골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만 팀의 실점이라는 건 바뀌지 않지요. 여기에서 끝났다면 그럭저럭 상주가 운이 좋아 이겼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상주는 박기동의 날카로운 돌파에 이어 더욱 날카로운 패스를 신영준에게 줌으로써 번개같은 골을 만들어 냅니다. 신영준은 이로써 포항에 있던 시절에 기록한 2골과 타이를 이룹니다. 자신의 기록을 만들어 주는 포항에 감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5. 전남(1) vs 광주(2)

이번 라운드 최고로 치열했던 대결은 펠레스코어가 나온 전북 vs 성남이 아니라 전남과 광주의 경기였습니다.

1승이 절실한 전남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패배했습니다. 유고비치가 얻어낸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을 오르샤가 강하게 찼고, 이걸 윤보상 골키퍼가 반응도 못하고 들어가는 걸 멍하니 바라봐야 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왕년의 올리버 칸이라도 멍때렸을만큼 강력한 프리킥이었기에 전남의 분위기는 환상적인 골로 승리까지 이어가나 싶었는데.... 그랬어야만 했는데... 겨우 골 넣은지 5분만에 동점골이 터져버립니다. 그리고 경기는 아주 팽팽하게 나가고 있었는데... 그랬으면 전남의 1승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 했는데...

전남의 노상래 감독이 퇴장당합니다.

사유는 지나친 항의로 인한 경기 방햅니다. 이로 인해 전남은 코치진이 대리로 지시하게 되면서 경기반응이 상당히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중간에 판정에 있어 어드밴티지가 나오지 않아 골이 들어갔음에도 전남은 골까지 취소당합니다. 정신이 멍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 틈을 파고든 광주 남기일 감독은 신예 조주영을 투입시킵니다. 그리고 조주영은 투입 5분만에 골을 만들어내며 데뷔 5분만에 득점이라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이때가 후반 38분경이었으니 당연히 광주의 승리로 끝날것이라 모두 예감하고 있던 가운데...

후반 45분 추가시간에 전남이 패널티킥을 얻어냅니다. 패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나온 유고비치의 헤딩이 정동윤의 팔을 맞으면서 전남은 동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됩니다. 솔직히 이거 한방이었으면 그래도 전남은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윤보상 골키퍼가 아주 잘 막아냅니다. 이걸로 양팀 모두 혈전을 치룬 끝에 광주가 승리를 가져가며 전남도 인천과 마찬가지로 승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번 패배로 전남은 인천과 자리바꿈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전남과 인천은 승점차가 이제 겨우 1점차입니다.

이번 경기의 MOM은 데뷔 5분만에 득점, 그것도 결승골을 넣은 조주영이 받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전남의 무승부를 지워버린 윤보상이 되야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에 패널티킥을 막아낸다는 건 그만큼의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지요.

 

6. 울산(0) vs 제주(1)

제주는 몇번이고 언급했듯이 육지에 올때마다 한라봉이 밀감이 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건 저 뿐만이 아니라 K리그 팬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징크스 중 하납니다. 그리고 이 원정 승리를 최대한 빠른 시점에서 거둬야 제주의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일반 팬들도 아는 사실인데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과 중계진이 이걸 모를 리가 없지요. 하지만 울산에게도 이번 경기는 지면 안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영입한 골키퍼 김용대가 K리그 출장 400경기를 달성함으로써 11번째 대기록을 달성했거든요. 김용대 입장에서나 울산 팬들에게나 이번 경기는 반드시 지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양 팀은 서로의 사정 때문에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강민수의 자동문이 열려도 김용대가 슈퍼세이브로 처리해주고, 이창용이 괜한 파울을 범해 만들어진 패널티킥까지 막아내면서 오늘자 MOM을 예약했었습니다. 그랬어야 했습니다. 그랬어야 했는데...

막판에 절묘한 이광선의 헤딩으로 김용대를 뚫고 후반 45분에 골을 넣습니다. 이걸로 김용대의 400경기 출장이 망하고야 맙니다. 정말 눈물나는 상황이네요. 500경기째에 네골을 먹었던 김병지에 비할 바야 아니지만 충분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제주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상륙 징크스를 뿌리칩니다. 2015시즌엔 18라운드에 달성했던 원정승리가 이번엔 6경기만에 달성함으로써 작년보다는 훨씬 좋은 분위기로 일정을 풀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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